이번 학기 초에 노무현의 죽음을 두고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언급했던 내용이지만..
내가 아는 한 대머리 선배의 글을
느지막히 파이널 끝나고 찾아보았네... (진보신당 당게에 올랐던 글임)
철 지난 일일 수도 있지만.. 한 번 쯤 읽어보고
이래저래 생각들 해보게.. 그냥 심심해서 올려본거임.
1. 노동자 김주익의 죽음과 노동자 박종태의 죽음과 전 대통령 노무현의 죽음을 바라보는 한 사람의 태도가 다 다르다.
그래서 뭐 어쩌겠는가.
이를 두고 대중을 욕한 운동권의 글을 나는 본 적이 없다.
죽음을 달리 받아들인다 하여 남을 욕하는 꼴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못 보고 지나친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러니까 운동권들이라고 분류되는 몇몇 당원의 글이 나는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긴, 그런 글이 있다면, 과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나의 판단은 잘못된 것이겠지만-
2. 노무현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는 사람들의 반응도 다 제각각인데,
그 이유가 그와 무슨 인연이 있었든, 그를 좋은 정치인으로 기억하든, 그의 과거 행적이 정말 올바르다고 생각하서든, 아니면 한 6할 정도는 잘 했는데 4할 정도는 못 했다고 생각해서든, 아니면 정말로 그가 다른 건 몰라도 이 세상에서 권위주의를 해체시킨, 서민과 친한 대통령이어서였든,
내 알 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애도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그게 당게에서든, 거리에서든 표현될 자유가 보장되고, 존중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그를 안 좋게 기억하는 사람들의 비판도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
3. 장례기간이 끝날 때까지만 예우를 갖추자는 주장도 모르겠다.
만일 전두환이가 죽어도, 노태우가 죽어도, 김영삼이가 죽어도, 김대중이가 죽어도 그럴 것인가.
예우를 갖추는 건, 중앙당과 대표단으로 족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객관적으로 예의가 없는 놈인가..
4. 결론적으로 나는 전두환이가 죽으면 대학로 바닥에서 술 쳐마시며 기뻐할 것이다.
노태우가 죽어도, 김영삼이가 죽어도, 김대중이가 죽어도 마찬가지다.
노무현이라고 나에게 다르지 않다.
단, 그가 너무 당황스럽게 이 세상을 떠나버려서 그러지 않는게 나로선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는 것이라 판단했다.
이런 나에게 당신은 한국 현대사 교육이 필요하군요, 할지 모르겠다.
5. 나는 2003년 전태일 열사 노동자 대회에서 김진숙 추도위원의 연설을 들으며 울었다.
나는 그래서 노무현의 죽음 앞에 울지 못한다.
내 인생 그렇게 일관되게 살지 않았으나, 내 정치적인 언행 만큼은 일관되게 해보려고 노력한다.
그날 집회 끝나고 화염병을 던졌기 때문에, 나는 국화를 올리지 않는다.
그렇다, 나는 노무현을 전두환 만큼이나 경멸했다.
6. 이런 내가 갖출 수 있는 최선의 예의는 당게에 글 쓰지 않고,
길 거리에서 뻘 짓 안하고,
허튼 소리 안 하고 다니는 것 정도다.
오전에 전화해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노무현의 죽음을 제일 먼저 알려준 형에게도,
나는 노무현을 싫어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러니 나한테 슬프다느니, 세상이 거지같다느니 말하지 말라고, 차갑게 말하지도 않았다.
아무리 가까운 형제지간이라도 형의 마음이 다칠까봐서이다.
당게에서 운동권으로 분류되는 당원들이 이 정도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가.
7. 노무현의 죽음을 냉소적으로 대하는 몇몇 운동권들이 새삼 황당하게 여겨지는가.
인간 말종으로 보이는가.
그렇게 보이면, 그렇게 생각해라.
노동자 김주익의 죽음과 노동자 박종태의 죽음과 전 대통령 노무현의 죽음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다 다르다.
그게 다르다고 해서 나는 괴로워하거나 세상 사람들을 혐오하지 않는다.
그들을 인간 말종으로 생각하지도 않는다.
여기까지다.
노동자들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걸었을 기대와 그 후에 느꼈을 배신감을 생각하면 신모 선배님의 태도도 이해가 갑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제가 그 상황을 겪어보지 않았으니 이해한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죠. 말씀대로 죽음에 대한 태도는 확실히 개개인마다 다 다릅니다. 그리고 그에대한 어떤 의견도 다 존중되어야하고요. 전두환에게 은혜를 받은 사람들은 전두환의 죽음을 진심으로 슬퍼할수도 있겠죠. 노동계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냉소적인것에 합당한 이유가 있는만큼, 그 죽음을 추모하는 사람들에게도 단순한 냄비근성, 군중심리 이상의 무언가가 있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