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 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 날이 올 때 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일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 임을 위한 행진곡 (백기완 시)
광주를 기리는 자리에서는 어김없이 이 노래가 불렸다. 광주의 지도자였던 고 윤상원 열사와 박기숙 열사의
영혼 결혼식에서 백기완 선생이 읊은 시가 가사가 되어 대한민국 민중운동의 노래가 되었다.
MB가 광주 30주년을 맞아 '5월의 노래'를 공모한다고 한다. 한 편으로는 '올~ MB가 그런 것도 해?'
싶으면서도 뭔가 뒤가 구린 것은 어쩔수가 없구먼...
아주 극히 개인적인 면에서 손호철 교수에게 막연한 호감을 갖고 있지는 않네만
그의 역사인식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특히 유신체제의 붕괴와 민주화운동을 바라보는 시각은
현대를 사는 그 당시를 막연하게 좋지 않게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어느정도 도움이 될만한 근거를
제공해준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우리가 준비하는 행사가 5.18과 그 현재적 의미를 생각하고자 하는 것이라면
한 번 쯤 읽어보아도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네.. 읽어보시게~^^
기사입력 2009-12-14 오전 7:57:50
"아니, MB정부가 이제 개과천선하고 정신을 차렸나? 그동안 민주화운동을 폄하하고 민주주의를 탄압하더니 이제 민주화운동과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깨우쳤나? 그렇다면 너무나 반가운 일이네."
며칠 전 잠이 덜 깬 상태에서, 그리고 전날 종강파티로 학생들과 마신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습관적으로 일어나 한 조간신문의 기사제목을 보고 나는 이것이 꿈인가, 생시인가 싶어 놀랐다. 그리고 덜 깬 잠과 숙취를 털어내기 위해 고개를 흔들며 이렇게 혼자 말을 내뱉었다.
문제의 기사는 보훈처가 5.18 추모곡을 공모한다는 내용이었다. 보훈처가 '한국 민주화운동의 빛나는 별'이지만 한나라당의 역사와 유산과는 거리가 먼 5.18 민중항쟁을 위해 내년에 찾아오는 5.18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국고를 들여 5.18 추모곡인 '5월의 노래'를 국민들에게 공모한다니 이 얼마나 기특하고 대단한 일인가? 특히 4대강 죽이기 사업 등으로 정부 예산이 바닥이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런데 기사를 읽어 보니 전혀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러면 그렇지. 그럴 리가 있겠는가? 내용인 즉, 5.18 민중항쟁 관련 행사, 아니 모든 민주 행사를 시작할 때 민중의례와 함께 반드시 들어가는 '운동권판 애국가'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행사와 관련해 연주하고 부르는 것을 막기 위해 5.18 추모곡을 새로 제정하려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조치가 얼마 전 공무원노조의 민주노총 가입 결정과 관련해 공무원노조가 정부와 갈등을 빚으면서 공무원노조가 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을 정부와 조중동이 문제 삼기 시작한 것과 관련이 있다. 즉 정부가 공무원노조 행사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금지시킨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5.18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대통령까지 광주로 내려가 공식행사에 참석하고 전국에 생방송되는 연례적인 주요행사인데 그 때마다 이 노래가 울려 퍼져,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인사들이 불편해 하는 것을 막아보자는 꼼수인 것이다.
| ▲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모여든 금남로의 인파 ⓒ프레시안 |